제품리뷰 : 레노버(lenovo) 요가 7i, 근사한 노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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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의 노트북에서 눈에 띄는 퀄리티의 진화

PC와 태블릿의 용도를 겸한 '2 in 1' 노트북은 꽤 오래전부터 틈새상품으로 시장에 유통되어 왔다. 다만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선택폭이 넓지 않은 브랜드별 라인업 때문인지 2 in 1은 여전히 '주류'와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러나 2 in 1에는 '써보면 알게 되는' 장점들이 존재한다. 경험자들은 계속 2 in 1을 찾고, 제조사들도 점차 다양한 2 in 1 모델을 시장에 내놓는 이유다. 벌써 7세대에 이른 레노버의 요가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마니아를 만드는 폼팩터, 2in1

요가 시리즈는 이름과 걸맞게 디스플레이를 최대 360도까지 유연하게 접을 수 있다. 평상시에는 일반 노트북처럼 쓰다가 화면을 꺾어 뒤집으면 바로 터치 태블릿이 된다. 별것 아닌 듯 보이지만 막상 사용해보면 이런 특성이 생각보다 노트북의 활용성 확대에 도움이 된다는 걸 느끼게 된다.

특히 요즘처럼 동영상 콘텐츠 소비가 활발한 시대엔 2 in 1 노트북이 빛을 발한다. 물론, 일반 노트북도 언제든 영상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구조상 언제나 화면 앞을 떡하니 차지하고 있는 하판은 종종 영상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다. 이런 구조 때문에 노트북은 휴대폰이나 태블릿처럼 침대 위에서 편히 사용하기에도 마냥 편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반면 하판을 깔끔하게 감출 수 있는 2in1 노트북이라면 이런 불편에서 해방이다. 영상 시청 중에는 오직 화면에만 집중할 수 있다. 그중 이번에 사용한 레노버 요가 7i는 화면도 일반 노트북(13인치)이나 태블릿(10~12인치) 보다 훨씬 큰 16인치 모델로, 대화면이 영상의 몰입도를 훨씬 배가하는 느낌이었다.


음향도 괜찮았다. 요가 7i에는 하판 앞뒤로 총 4개의 돌비 애트모스 오디오 시스템 지원 스피커가 탑재돼 있다. 스피커가 2개인 일반 노트북보다 크고 입체적인 소리가 강점이다. 개인적으로 집에 TV를 두지 않고 지내던 입장에서 이 정도면 휴대용 TV로도 활용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또 상판과 하판이 각도에 따라 각각 지지대 노릇을 할 수 있는 2 in 1 모델의 특성상 별도의 거치대 없이도 가로든 세로든 노트북을 세우는 곳이 곧 'TV존'이 된다. 더불어 꺾이는 화면은 주변 조명에 따른 화면 빛 반사에 대응하기 쉽고, 화면 꺾임 사고로 인한 고장 걱정도 없다는 부가적 이점이 있다.

 

화면을 완전히 돌린 태블릿 모드에서는 펜을 보다 안정적으로 쓸 수 있다. 요가 7i용 펜은 펜촉이 단단하고 필기 중 살짝 눌리는 형태인데, 딱딱거리는 소음 없이 부드러운 필기가 가능했다. 다만 다소 애매한 버튼 위치 탓인지 버튼이 눌려 오작동하는 경우들도 있었다. 또 별도의 펜 거치 공간이 없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인텔 12세대 프로세서 탑재, 이보(Evo) 인증 획득

하드웨어 사양은 어떨까? 이번 리뷰 중 사용해본 '레노버 요가 7i 16IAH7' 모델은 12세대 인텔® 코어™ i7-12700H 프로세서와 인텔® Arc™ A370M, 32GB 메모리, 1TB SSD 스토리지를 갖췄다. i7-12700H 프로세서는 현재 상당수 게이밍 노트북에도 사용되고 있을 만큼 좋은 성능과 가성비를 갖춘 프로세서로 평가받는다. 다만 GPU인 A370M의 한계로 고사양 게임보단 캐주얼 3D 게임·영상편집, 기타 엔터테인먼트 용도에 더 적합하다.

또 인텔® 이보™(Intel® Evo™) 플랫폼 인증을 받은 모델이다. 인텔의 까다로운 평가 기준을 충족한 이보 인증 제품들은 모두 △절전 상태에서 1초 이내로 전원 ON △FHD 해상도로 최대 9시간 이상 지속 가능한 배터리 △FHD 상태에서 30분 고속 충전으로 4시간 이상 사용 가능한 배터리 △와이파이 6E 지원 및 40 Gbps 썬더볼트 4 지원과 같은 기준을 만족한다. 실제로 사용 중 부팅 속도는 흠잡을 데 없었고 윈도 얼굴인식을 사용하면 더 빠른 사용이 가능했다.

가격은 사양 옵션별로 상이하다. 범위는 정가 기준 최소 160만원부터 최대 197만 원 사이다. 대화면, 터치 디스플레이, 2 in 1 폼팩터 채용에 따라 가격은 일반 노트북 대비 약 30만 원 이상 비싸다. 노트북 하나로 TV, 태블릿 등의 여타 전자기기 경험을 통합할 작정이 아니라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가격대다.


더불어 개인적으로 느낀 요가 7i의 단점은 무게다. 알루미늄 바디를 사용한 대형 노트북답게 무게는 어댑터를 빼고도 1.98kg에 달한다. 1kg급 경량 노트북 트렌드에 익숙해졌던 요즘 오랜만에 느낀 '묵직함'이었다. 앞서 언급한 대화면의 장점이 이동성에선 단점으로 바뀐 순간인데, 제품 거치보다 휴대가 잦은 사용자라면 확실히 마이너스가 될 수 있는 요소다.

대신 요가 7 시리즈에는 가벼운 카본 소재를 적용하고 0.972kg에 불과한 13인치 '요가 슬림 7i 카본'이란 형제 모델이 있다. 또한 전문가용으로 나온 '요가 슬림 7i 프로 X', 최상위 모델인 '요가 슬림 9i' 등이 있는데, 레노버에서 2 in 1의 다양한 사용자 수요를 대응하기 위해 함께 내놓은 모델들이다. 요가 7i는 이 중 가격, 성능, 사양의 균형을 적당히 갖춘 베이스 모델에 해당한다. 만약 금전적 여유가 있다면 요가 7i를 기본으로 구입의 선택지를 넓혀볼 수 있겠다.

한편 AS 시스템은 외산 제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과 달리 좋은 편이다. 레노버에 따르면 이번 7세대 포함 모든 요가 제품에는 레노버의 '프리미엄 케어(Premium Care)' 서비스가 포함된다. 24시간 상시 전문 기술 지원, 퀵 서비스로 제품을 수거·배송하는 하드웨어 수리 서비스가 최대 3년간 제공되는 서비스다. 추가로 사용자 과실로 제품이 파손된 경우에도 무상으로 수리해 주는 우발적 손상 보장(ADP) 서비스도 첫 1년은 무료로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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